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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무렵에 면도하기> 는 저녁 무렵에 면도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각질 제거에 열심인 삶을 사는 내가 처음으로 접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이다.일본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해외에서도 유명하기도 하고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 작가라 대부분의 사람에게 이름만큼은 많이 친숙한 작가일 것이다.다양한 일본 작가의 책을 읽었음에도 그 유명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에는 어쩐지 손이 가질 않아서 나는 지금껏 그의 책을 단 한번도 읽지 않았다.내가 좋아하는 장르가 추리소설인 것도 그 이유 중 하나가 될 테지만 그의 소설이 무척 난해하다보니 호불호가 갈린다는 평 때문에 그의 작품에 대해 선입관이 있었던 탓도 있는 거 같다.그의 대표작인 < 해변의 카프카 >니 < 1Q84 >나 < 노르웨이의 숲 >같은 작품을 뒤로 하고 그의 에세이를 택한 이유는 소설과 다르게 에세이는 경쾌하고 재밌으며 읽기가 쉽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가을이라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다소 멜랑꼴리한 기분도 드는데 책마저 우울한 책을 읽고 싶진 않아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 를 펼쳐 들었다. 이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중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무라카미 라디오> 시리즈의 첫 번째 단행본이다. 150여 회 이어진 연재의 처음 50편을 담은 책으로 20대 여성들이 주로 보는 잡지에 실린 글이라서 특별히 어떤 주제를 정해놓고 글을 쓰지 않았다고 한다.음악, 영화, 책, 음식에 관한 이야기는 물론 일상에서 일어나는 평범한 일들에 관한 다양하고 소소한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어서 ‘ 무라카미 하루키 ’ 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나서 눈인사만 하는 옆집 아저씨가 아니라 동네 단골 가게의 수다쟁이 주인 아줌마랑 눈치 볼 것 없이 편하게 수다를 즐기는 기분으로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이탈리아에서 운전이 서툰 여자분에게 어떤 남자가 파스타나 삶으라고 소리치는 것을 보고 여자분을 동정하면서 이탈리아의 파스타 요리는 맛있다는 이야기로 빠져버린다.정말 붓 가는대로 마음 가는대로 글을 썼구나 싶지만 그래서 더 유쾌하고 재밌게 글을 읽을 수 있었던 거 같다.좋아하는 과자를 먹는데 아내가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 골라먹어서 속으로만 구시렁거리면서도 가만히 있는 모습에서 한 여자의 그저 평범한 남편의 모습이 느껴진다.살아가면서 우리가 겪는 소소한 일들에 대해 우리와 다를 바 없이 대하는 그의 모습들이 친근감 있게 다가와서 좋았던 책이다.유치해 보이고 쓸데 없이 막 그려놓은듯한일러스트도 보다 보면 정이 들어서 안 나오면 섭섭해지는 마법 같은 능력을 발휘한다.이렇게 위트 넘치고 재밌는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우울하고 무거운 책을 쓴 것인지 새삼 놀라웠다.사람에게는 누구나 숨겨진 이면이 있다고 하는데 무라카미 하루키에게는 어떤 것들이 그 안에 들어있는지 궁금해 졌다.그의 에세이를 읽고 나니 그의 소설이 궁금해진다.보통 그의 대표작으로 꼽는 상실의 시대 (노르웨이 숲) 을 많이 추천하는데 다음 기회에 이 책에 도전을 해 봐야겠다.아무 생각없이 읽을 수 있고, 재밌고 읽기 쉬운 에세이를 보고 싶다면 무라카미 하루키<저녁 무렵에 면도하기>를 추천한다. 인간이란 본디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별로 달라지지 않는 것 같다.어떤 계기로 ‘자 오늘부터 달라지자!’ 하고 굳게 결심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마치 형상 기억합금처럼, 혹은 뒷걸음쳐서 구멍 속으로 숨어버리는 거북이처럼 어물어물 원래 스타일로 돌아가버린다.결심 따위는 어차피 인생의 에너지 낭비에 지나지 않는다.
전설의 귀환! 100컷의 일러스트와 만나는 오리지널 무라카미 라디오!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 는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로 이어지는 ‘무라카미 라디오’ 시리즈의 제1작이다. 기존 번역의 오류를 바로잡고 문장을 가다듬은 것은 물론, 누락되었던 100컷의 일러스트까지 한데 실어 한국어판의 완성도를 더했다. 기구한 운명을 타고난 체중계와 브래지어에게 연민을 표하는가 하면, 아내가 땅콩?감씨과자에서 땅콩만 골라먹는다며 일부일처제를 한탄하기도 하고, 여행 중 겪은 다종다양한 실수담을 수줍은 듯 털어놓는 등, 천진난만하면서도 가끔은 도발적인 무라카미 씨의 솔직한 단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기존 번역판보다 60여 페이지의 볼륨이 늘어난 만큼 ‘무라카미 라디오’ 특유의 유쾌한 오라가 더욱 강력히 발산된다.
슈트 이야기
영양가 있는 음악
리스토란테의 밤
불에 태우기
네코야마 씨는 어디로 가는가?
장어
로도스 섬 상공에서
당근
가키피 문제, 뿌리가 깊다
뛰기 전에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오블래디 오블라다
파스타나 삶아!
사과의 마음
긴피라 뮤직
고양이의 자살
스키야키가 좋아
김밥과 야구장
삼십 년 전에 일어난 일
세상은 중고 레코드 가게
코트 속의 강아지
버지니아 울프는 무서웠다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
도넛
판화
상당히 문제가 있다
성가신 비행기
크로켓과의 밀월
가르치는 게 서툴다
앗, 안 돼!
사람들은 왜 지라시 스시를 좋아하는가
원시적 광경
넓은 들판 아래서
작은 과자빵 이야기
트랜지스터 라디오
하늘 위의 블러디 메리
새하얀 거짓말
이상한 동물원
이걸로 됐어
원주율 아저씨
센트럴파크의 매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식당차가 있으면 좋을 텐데
장수하는 것도 말이지
골동품 가게 기담
싸움을 하지 않는다
버드나무여, 나를 위해 울어주렴
체중계
골프가 그렇게 재미있을까
길만 있으면
안녕을 말하는 것은
후기
무라카미 하루키
오하시 아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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