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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미나토 가나에 작가의 책을 읽었다. 이제 막 입문해서 어떤 책이 대표작인지 모르겠지만, <고교입시>도 현지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드라마로도 만들어질 정도니깐. 교감과 부장교사,평교사,상근강사, 입시생, 학부모 등..헥헥, 정말 셀 수 없이 다양한 사람들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신기할 정도로 가독성이 좋다. 오히려 똑같은 상황에서 개개인이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알 수 있으니 이 중에과연 범인은 누구일지 상상하는 재미가 있다. 보통 이런 경우는 누가 무슨 생각을 했고 어떤 행동을 했는지 헷갈리는 게 정상 아닌가. 그 정도로 작가님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솜씨가 어마어마하다. 마치 내가 이치고의 입시생이 된 것처럼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읽어내려갔다. "입시를 짓밟아버리자!" 현립 다치바나다이이치 고등학교(통칭 이치고)의 입시 전날, 누군가 시험장에 붙인 벽보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입시 하나로 일생의 궤도가 얼추 정해지는 그 불합리함만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뭐,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는 것쯤은 안다. 오히려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주어지는 단 한 번의 기회, 그 입시야말로 사회의 각종 이득을 향유할 수 있는 지름길이 아니던가. 하지만 이 책에서 짓밟고자 하는 건 단순히 입시 그 자체가 아니다. 뭐가 문제인지 알면서 책임을 미루는인간과 남의 위기를 기회로 삼는 인간은 누가 더 속물인지 겨루며 쓴웃음을 짓게 한다.그래도 모두가 쓰레기는 아니라고 아름답게(?) 마무리 짓지만 결국 내년에도 입시를 짓밟아버리자는 말이 나올 게 분명하다. 한편 이 책의 묘미는 불특정 인물들이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는 게시글 에 있다. 누군가 학교의 은밀한 상황까지 실시간으로 중계하고 여기에 반응하는 익명의 댓글들이 폭주하자 이치고 교사들은 그야말로 패닉에 빠진다. 하지만 어딜 봐도 자신들의 밀담을 훔쳐보는 자는 없다. 그럼에도 인터넷 게시글은 책 표지의 소녀처럼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모든 상황을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그 꼴을 고소해하며, 내년에도 짓밟아버리면 좋겠지만(?), 그래도 참 복잡한 생각이 들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한 책이다.
그날 하루가 한 영혼을 짓밟고 있다
명문고 입시를 둘러싼 48시간의 미스터리
슈퍼 히트작 〈고백〉을 필두로 〈모성〉〈속죄〉 등으로 국내에서도 탄탄한 마니아 층을 보유하고 있는 작가인 미나토 가나에. 그가 본격 학원 미스터리로 돌아왔다. 이번 작품 〈고교 입시〉는 명문고 입시를 둘러싸고 48시간 동안 펼쳐지는 미스터리를 다룬 소설로 과열된 입시 경쟁과 집단 따돌림, 인터넷상에서 붉어지는 익명성의 폭력 등을 다루며 학교의 진정한 역할에 대해 묻는다. 이 작품은 후지TV 드라마로 먼저 제작된 것인데, 미나토 가나에가 최초로 드라마 대본에 도전한데다 〈눈물이 주룩주룩〉〈드레곤 사쿠라〉 등으로 스타덤에 오른 여배우 나가사와 마시미가 주연을 맡아 국내에도 화제가 되었다.
현 내 가장 우수한 고등학교인 이치고. 이치고의 입학은 이 지역에서 한 사람의 인생을 성공인가 실패인가로 나누는 척도가 될 정도로 그 기세가 등등하다. 하지만 이번 시험은 불길한 징조들로 가득 찬다. 시험 전날, 고사장마다 ‘입시를 짓밟아버리자’라는 벽보가 붙어 있는가 하면 한 선생님의 휴대전화가 숨겨져 있기도 하다. 결정적으로 시험 당일 입시 시간 중 한 여학생의 휴대전화가 울린다. 고사장 내 휴대전화는 반입이 금지 되어 있고 들키는 즉시 실격이다. 하지만 극성맞은 부모들이 학교 내로 난입하며 일은 이상하게 돌아간다. 게다가 시험지 한 장이 분실되는 일까지 벌어진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실시간 중계된다. 과연 범인은 누구이며 왜 이런 일을 저질렀는가?
드라마가 되었던 작품답게 영리하게 잘 짜인 장치들로 읽는 재미가 한층 배가된 엔터테인먼트이자 전작들에 비해 블랙 코미디적인 요소가 강해진 사회파 미스터리로 일본의 대표 문예지 〈다빈치〉는 수수께끼가 수수께끼를 부르는 미나토 월드 그 자체 라고 호평했다.
제1장 입시를 짓밟아버리자! 9
제2장 괜찮아, 저 인간들 허점투성이야45
제3장 종료? 지금부터지 77
제4장 주사위는 던져졌다 111
제5장 답안지가 한 장 부족해? 153
제6장 휴대전화 엄마 & 동창회장, 드디어 교장실에 난입! 187
제7장 진짜는 어느 쪽인가! 225
제8장 그럼, 복수 261
제9장 입시를 짓밟아버리기 위해서입니다 301
제10장 벚꽃 지다 343
마지막 장, 그리고…… 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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