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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얘기가 웃긴다고? 조심해! 나 까칠한 들고양이 에드가야!

 6개월된 고양이 에드가의 다섯 가족(마크와 세브린느 가족, 그리고 잡종견 파타푸프)과 함께한 일기장. - 1일째 : 날 지나치게 예뻐하는 가족한테 입양된지도 몰라. 하지만 난 아무한테나 마음을 쉽게 여는 고양이가 아니니까. - 3일째 : 얘들아, 나 완전히 파김치가 됐어. 난 인형이 아니라, 살아있는 동물이라고. 조만간 이 집 식구들도 받아들여야 할 걸. - 3일째 : 잡종견 파타푸프는 모두에 대한 사랑이 넘쳐. 최악인 건 심지어 나도 좋아한다는 사실. - 8일째 : 오늘은 종일 비가 내렸어. 아름다운 내 발에 진흙을 묻히고는, 멍청이 부부가 사온지 얼마 안 된 베이지색 러그에 정성스레 발을 닦았지. - 12일째 : 내가 까무러치게 웃을 때는, 밤새 공들여 소파를 북북 찢어 놓으면, 아침 일찍 멍청이들이 발견하고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는데, 그럴 때가 진짜 웃기더라. - 14일째 :  정원에 파타푸프의 허름한 개집이 있는데, 소파도 냉장고도 없으니 안락함이라고는 눈곱만큼도 기대할 수 없지. 그런데 누가 감히 나한테 거기서 자라고 할 수가 있겠어. - 15일째 : 다른 고양이가 우리 집 정원을 어슬렁거리고 있을 때, 누가 날 `아가야`라고 부르면 얼마나 창피한지 알아? 생각만 해도 털 밑까지 후끈 달아오르네. - 400일째 – 어느새 일기장에는 더 쓸 자리가 없네. 문구점에 최대한 빨리 다녀오라고 해야겠어. 그동안 난, 출판사에 원고를 부칠께. 틀림없이 출간 될 거야…. 날 함부로 쓰다듬으며 귀찮게 하지는 마. 언제나 그랬듯이, 난 인형이 아니니까.

혹시… 이런 고양이 보신 적 있나요?!? 깜찍하다. 단, 기름지고 맛있는 먹이만 잔뜩 주면 그리고 잘 때 깨우지 않으면. 인형처럼 대하지도, ‘아가’라고 부르지도 말란다. 자기가 들고양이라고 철석같이 믿기에. 요구 사항도 많고, 마음에 안 들면 으름장을 놓기 일쑤다. 인간들을 멍청하고 우스꽝스러운 거짓말쟁이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