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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처럼 아름다운 수학 이야기. 김정희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만 할 줄 알면 되지. 미분·적분은 배워서 어디에 써먹을라고!” 이 생각 한번쯤 안 해본 사람이 있겠습니까. 수포자, 수학을 포기한 사람이라는 뜻이죠. 지금까지 대학 입시에서 수학이 차지하는 중요도는 늘 최상위였습니다. 그러나 수학만큼 어려운 학문이 또 있던가요. 그러나 저자는 다릅니다. 수학이 재미있다고 알려주기 위해 이 책을 썼습니다.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1973년 여성이네요. 누구는 철없는 삶을 살아갈 대학교 2학년 때에 장편소설 공모에 당첨이 되었습니다. 일찍부터 이름을 날린 소설가라는 뜻이죠. 수학이 재미있다는 소설가의 글, 구미가 당깁니다. 어느 학문이든 그 학문의 역사는 중요하죠. 첫 부분은 수학사에 대해서 알려줍니다. 여러 수학자들의 에피소드들이 나오는데 재미있습니다. 일단 이 사람들은 ‘무언가를 알아간다는 즐거움’을 깨친 듯 보입니다. 혼자놀기를 아주 잘하는 사람들이기도 하고요. 아마도 평생 수학을 전공할 일이 없을 법한 저에게 ‘수학을 취미로 하라’는 말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여기에 대한 답을 간접적으로 찾게 되었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쓴 루이스 캐럴이 수학자였습니다. 또 다른 고등학생이 ‘자신의 꿈이 영화 감독인데 수학공부를 해야 하느냐?’라는 질문을 했죠. 수학을 알고 영화를 만들면 구성이 논리적이고, 스토리가 탄탄한 영화가 탄생합니다. 그 어느 시대보다 창의력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공급 과잉으로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습니다. 이때 머리를 쥐어 짜내고 짜내서 새로운 것을 창조한 사람이 승리자가 되죠. 이런 시대에서 딱딱하고 고리타분한 수학의 역할이 무엇인지 이 책은 알려주고 있습니다. 수학은 생각보다 유연합니다. 지적인 사고의 바탕이 되는 논리력을 키워줍니다. 논리력이 없는 창의성이 얼마나 쓸모없는지 다들 알고 계시겠죠. 책을 다 읽고 나니 의외로 이미 일상에서 수학적인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엔지니어만 수학을 하는 게 아니더라고요. ‘수학을 통해서 철학한다’이 말은 소요학파들이나 할 수 있는 아주 거창한 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스도쿠를 심심풀이로 하는 사람이라면 일종의 소요학파가 아닐까요.
초판 출간 이후 교육부 추천도서, 수학 선생님이 추천하는 청소년 도서, 수행평가 독후감 도서로 널리 활용되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소설처럼 아름다운 수학 이야기 가 개정판으로 돌아왔다. 이 책은 ‘수학’은 숫자로만 이루어진 냉정한 세계가 아니라 아름다운 정신이 숨어 있는 감성적인 세계라고 설파한다.

이 책은 수학을 현실적으로 잘하게 만들어 주는 책은 아니다. 학술적인 깊이가 느껴지는 전문가의 책은 더더욱 아니다. 그러나 수학에 대해 겁먹거나 나쁜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혹은 뭔가를 시작하려면 힘과 시간이 많이 드는 사람들에게 ‘수학이란 우리가 겁먹었던 것처럼 쎈 놈도 아니고 현실적으로 잘 활용하면 활용가치가 아주 높은 재미있는 친구’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심어주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한 책이다.


1장 내 취미는 수학
나는 이런 취미를 즐겨 왔다
내 친구, 수학!
수학 시간에 뺨 맞다!
생각하고 쓰고 말하기, 어느 날 수학이 내게로 왔다
수학을 통해 발상의 전환을

2장 역사
수학 배워 어디에 써먹을까?
철학에서 과학까지, 수학의 탄생
에디슨보다 2000년 먼저 전기를 연구한 탈레스
사이비 종교 뺨치는 지식 비밀결사 단체, 피타고라스 학파
기하학의 ‘성서’-유클리드의 ‘기하학 원론’
수학사의 대중 스타-아르키메데스
카르타노의 파란만장한 삼차방정식
지구는 돈다, 타원으로 -케플러
기하와 대수의 중매자-데카르트
위대한 아마추어 수학자-페르마와 파스칼
뉴턴과 라이프니츠의 은근한 전투
수학자들이 우리에게 전하는 일상의 메시지
오일러의 놀라운 부지런함
다시 지적 소유권!
파리의 살롱 문화

3장 굼벵이에서 아마추어 수학자로
굼벵이 탈출기
아마추어 수학자의 길로 접어들기
아마추어 수학자 되기의 실제
문제 풀이로 만끽하는 수학의 아름다움
중고생을 위한 여우 공부법!